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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봉사] (소감문) 6기 필리핀봉사단 팀장 유비쿼터스IT학과 안영만
관리자 조회수:1703 183.107.202.176
2012-07-12 14:02:54

한 움큼의 습기와 한 움큼의 열기, 이것이 내가 느낀 필리핀의 첫 느낌이었다. 처음의 각오와는 달리 그대로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돌아가고 싶을 만큼 습한 환경은 날 회의가 들게 만들었다. 그렇게 참고 시작한 이주간의 여정. 그 여정의 끝에서 지난날을 돌아보고자 한다.

  봉사활동단의 팀장으로써, 그리고 한 사람의 봉사단원으로써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기에 출발하기 전부터 이것저것을 준비하기에 바빴고, 또한, 그런 바쁜 모습을 새삼 즐기며 봉사행 비행길에 올랐다. 도착해서 느끼는 묵직한 중압감에 다시 한번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처음으로 우리를 맞이해준 것은 필리핀의 열대나무와 더위였다. 그런 더위와 함께 우리는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봉사를 진행하면서 또한, 그들을 알아가면서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계속 속에서 꿈틀됐다. 이때까지는 이러한 마음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저 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 당연히 느끼는 측은지심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가 나중에 깨달은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봉사하러 간 우리 팀을 밝게 웃으며 환대했고, 우리가 준비해간 것들을 열심히 지켜보고 따라해 주면서 우리를 존중해주었다. 처음의 우려처럼 한글도 통하지 않고, 영어도 서툰 우리와 그쪽 아이들이 어떻게 상호 소통을 할지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그러한 걱정은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모두 해소되었다. 태권도를 가르치며 그들과 행동을 함께 했으며, 미술활동을 하며 그들과 살을 맞대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봉사활동 팀원중에 영어를 가장 못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당연히 나를 꼽을 것이다. 남보다 단어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문장을 연결하는 것도 모른다. 그런 내가 그곳에 가서 다른 팀원에게 뒤지지 않고 앞장서서 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과 말로써 소통하려 하지 않고, 눈빛과 마음으로 소통하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너무나 어려운 것은 영어고수들의 도움을 받은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그들의 몸에서 나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맡았을때는 악취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들을 알고 난 뒤에 느껴지는 것은 악취가 아닌 그들이 생을 살아가는 삶의 향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어떤 것보다 향기롭고, 달콤했으며, 강인했던 그 향기를 아마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더하여, 처음으로 맡은 ‘장’자리에서 큰 문제없이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준 것에는 위에서 지켜봐주신 교수님 두 분과 더불어 직접적으로 봉사활동에 함께 해준 팀원들이 함께해줘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듬직하게 옆에서 나를 보조해준 재형이와 유미,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웃음이 예쁜 아라, 개그코드가 남달랐던 기우, 어울림이 멋졌던 덕승과 한영, 필리핀이 적성에 맞는다는 아림, 항상 분위기를 띄우려고 시.도 하는 기동, 괜시리 웃기 좋아하는 경호, 아이들과 잘 놀던 용찬, 든든한 통역가이자 믿음 가는 써니, 그리고 인영이까지 누구하나 따로 놀지 않고, 모두가 함께 호흡하면서 나름의 방법으로 팀장인 나를 보조해준 덕분에 이주간의 팀장역할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 지면을 통해 말하고 싶다. 이주동안 잘 따라서 임무수행 해준 열 두 팀원과 저에게 이런 귀한 자리를 내어주신 예철수교수님과 김동옥교수님 모두 감사드리며,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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